LAB'STORY
ROS 적용으로 획기적 진화,
바리스브루 v.3.0
인터뷰 |2024.03
LAB'STORY
ROS 적용으로 획기적 진화,
바리스브루 v.3.0
인터뷰 |2024.03
완전한 무인 로봇카페 솔루션 ‘바리스브루’의 3.0 버전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엑스익스프레스(현 라운지엑스알)’라는 이름으로 시작한 성수점의 시스템이 최초 버전이고, 현재 2.0 버전이 다양한 기업의 사옥부터 호텔과 리조트의 라운지, 공유주거공간까지 자리하며 그 존재감을 자랑하고 있는데요.
고객과 사용자가 모두 만족할 만한 커피 한 잔을 완성하기 위해, 기기 속에는 숱한 고민과 개발의 흔적들이 숨어있습니다. 엑스와이지 로봇자동화 팀장, 김정현 님과의 인터뷰를 빌려 바리스브루 3.0의 이야기를 공개할게요.
Q. 지금까지 바리스브루의 기술적 성과가 궁금합니다. 먼저 기존 버전들을 살펴봐야 할 것 같아요.
바리스브루 1.0은 시장에 없던 제품을 만들다 보니 역량이 있어도 세부적인 오류에 대응하는 디테일이 부족했습니다. 사람이 재고 등을 물리적으로 점검하니 에러가 발생하면 소프트웨어적인 대응이 어려웠어요. 소프트웨어 구성이 복잡해 문제를 찾는 것도 쉽지 않았죠. 이러한 시행착오를 자양분 삼아 2.0 버전에서는 기기의 에러나 재고 문제를 대폭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다양한 센서를 활용해 자동화를 이루면서 휴먼에러를 방지할 수 있었고요.
바리스브루 1.0
Q. 그럼 이번 3.0 버전은 어떤가요?
3.0 버전은 더욱 서비스 만족도가 높도록 만들었습니다. 늘어난 센서로 인해 예기치 못한 장애들이 발생하는 문제가 있었는데, 센서의 에러가 시스템 에러로 이어지지 않도록 구조를 훨씬 단순화했습니다. 테슬라가 센서닷을 모두 버린 것처럼요. 소프트웨어의 프로세스를 최대한 분산하고 유연하게 구성하고자 했고요. 커피머신 등 기타 기기도 API를 지원하는 기종으로 교체했습니다. 기술력과 개발 편의성을 최적화한 이번 버전, 기대해 주셔도 좋습니다.
Q. 그중에서도 신경 쓴 부분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ROS(Robot Operating System)'의 적용을 꼽을 수 있겠습니다. 기존에는 한 프로세스에서 데이터를 전송하고 처리하는 ‘오픈 라이브러리’를 사용하다 보니 통신이 취약했습니다. 하나의 스레드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다른 스레드에도 즉각 영향이 갔거든요. 하나의 집(프로세스)에서 여러 방(스레드)을 사용하는데, 방 하나에서 불이 나면 집 안으로 번지는 것처럼요. 반면 ROS는 인접한 여러 집을 사용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프로세스를 여러 개로 분산할 수 있고 프로세스 간 통신도 원활합니다. ROS를 활용하면서 통신의 신뢰성과 유연성, 확장성을 확보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최초 도입이기에 시간적, 비용적 어려움이 많았지만, 그만큼 만족스러운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개발 과정 중 기억이 남는 에피소드가 있나요?
ROS를 통해 프로세스를 분산하면서 오히려 팀 내 협업은 강화되는 걸 지켜보고 있습니다. 팀원들이 프로세스의 각 과정을 담당하게 되었는데, 각자의 집을 책임감 있게 관리하면서 이웃 간의 사이도 좋아진 거죠. 주문이 들어왔을 때 한 몸처럼 연동이 되어 매끈하게 처리되는 과정을 보고 감사함과 놀라움을 느꼈습니다. 이러한 환경에서 업무를 지속하면 다른 프로세스까지 확장할 수 있는 전문성도 갖게 되리라 기대합니다.
팀장님께서 생각하시는 바리스브루의 미래를 이야기해주세요.
커피 시장 속에서는 ‘대중화’를 키워드로 말하고 싶습니다. 저희 로봇의 장점은 사용자향 디자인과 기술입니다. 고객이 낯설어하지 않고 세련된 하드웨어 디자인부터 최초로 오픈형 무인카페를 선보인 혁신이 그 예죠. 다만 현 시장의 로봇은 아직 비용적 장벽이 있습니다. 시장 성장을 함께 주도하면서 이런 부분들이 해결되면, 바리스브루도 대중화가 실현될 겁니다.
커피 시장이 아닌 푸드 시장으로의 확장 가능성도 무궁무진합니다. 온수 가열부터 파우더 활용까지 기초 시스템이 동일하므로 국밥이나 우동 등 다양한 메뉴를 제조하는 로봇도 기대해 주십시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