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B'STORY


바리스브루 v.3.5 개발 스토리


인터뷰 |2025.04

10만개를 뛰어넘으며 편의점 수의 2배에 달한다는 국내 카페 매장. 엑스와이지가 리테일 혁신을 위해 가장 먼저 개발한 로봇도 바리스타 로봇이죠. 지금, 본격적인 로봇 시대의 서막에서 '바리스타 로봇'의 기술은 어떻게 발전하고 있을까요?


지난 3월, 엑스와이지가 로봇카페 솔루션 ‘바리스브루’의 3.5 버전의 출시를 발표했어요. 해당 로봇의 개발 이야기를 통해 이 질문에 답을 들을 기회를 가지려 해요. 엑스와이지 로봇 자동화팀의 ‘김정현’ 팀장님과 인터뷰를 준비했습니다.


Q. 간단히 소개를 부탁드릴게요.


안녕하세요, 로봇자동화팀을 맡고 있는 김정현 팀장입니다. 기기 설계와 제작, 기기 제어, 사용자 어플리케이션 개발 등 개발 전반적인 사항을 맡아 진행하고 있습니다.



Q. 1년 전 뉴스레터에서 3.0버전을 소개했는데, 최근에 3.5 버전이 출시되었어요.


1년 사이에 업데이트 사항이 굉장히 많았습니다. 주요한 변화는 디스펜서의 확장인데, 제조 속도와 메뉴 다양성 측면에서 고객들의 니즈를 충족할 가장 핵심적 부분입니다. 새로운 로봇을 개발하느냐, 기존 버전에서 발전시키느냐에 대한 고민이 있었는데, 결과적으로 하드웨어에 큰 변화 없이 데이터에 기반해 원소스로 작동하는 방향을 택했습니다.



Q. 디스펜서에 대해 더 구체적으로 자랑해주세요!


총 10채널의 디스펜서가 자동화 시스템에 통합되었습니다. 액상 채널 4개, 파우더 채널 4개, 온수 채널 2개가 있죠. 기존에는 액상 채널이 별도로 분리되어 로봇이 직접 시럽을 디스펜싱해야 했고, 온수 전용 채널은 따로 없었어요. 1개였던 커피머신도 2개로 늘렸습니다. 에스프레소 추출구가 총 4채널이 된 셈인데요. 10개 디스펜서와 4개 커피 추출구가 유기적으로, 동시에 일하면서 획기적으로 속도가 빨라졌어요. 핫 아메리카노의 경우 동시 제조하면 1잔 30초 초반대를 기록해요. 40초의 벽을 크게 부순 것이죠.


Q. 속도 외에도 장점이 많다고 들었어요,


다양해진 채널로 원료를 공급하게 되면서 제조 가능한 메뉴도 대폭 증가했습니다. 기존의 충전용 바틀(bottle) 형태의 디스펜서도 운영이 효율적인 BIB(Bag In Box) 형태로 바뀌면서 위생도 더욱 좋아졌고요.


또한, 저희 엑스와이지에서 최근 엔비디아의 젯슨(Jetson) 플랫폼을 도입했습니다. 과거에는 하나의 컴퓨팅 자원을 통해 제조부터 기기제어, 인공지능까지 처리해 제약이 컸는데, 인공지능 기능을 젯슨 쪽으로 분리하면서 각 기능을 더 자유롭게 강화할 수 있게 됐습니다.



Q. 시대인재가 신모델의 첫 고객이었죠? 고객 에피소드를 들려주세요.


3.5 버전 개발 중에 시대인재라는 대규모 기숙학원과 공급 계약을 체결했는데, 속도나 메뉴 다양성 측면에서 시대인재 측의 요구사항들이 완성도 있는 제품개발에 큰 동기부여가 됐어요. 신축 건물의 공사 현장이라 먼지를 뒤집어쓰기도 하고 설치에 애를 먹었지만, 개발자로서 감사한 마음이 큽니다.


또 하나 얘기하자면, 시대인재에서는 메뉴 픽업 시 스마트 픽업존에 팝업되는 랜덤 멘트를 학생들을 위해 영단어로 커스텀 했어요. 연이어 설치된 글로벌 병원은 외국인 고객을 위해 외국어 표기도 보완됐는데, 이렇듯 고객들 덕분에 제품이 더 발전하고 있어요.






Q. 4.0 버전 혹은 추후 모델에 대해 예고해 주신다면?


4.0도 지금의 개발 방향성과 크게 다르진 않아요. 똑똑해진 디스펜서가 탄산음료, 토핑까지 커버하며 더 잠재력을 발휘할 것이고, AI도 사람과 상호작용하는 HRI(Human Robot Interaction) 기능들이 무한히 추가될 것이고요. 몇가지 스포일러를 하자면 로봇이 고객이 카페를 나설 때 인사를 하거나, 픽업하지 않은 음료는 로봇이 직접 폐기하거나, 자율주행 로봇과 소통해 다른 층으로 메뉴를 배달시키는 등의 시나리오가 있어요.



Q. 마지막으로 하고싶은 이야기가 있나요?


현재는 바리스브루 4.0 보다도 바리스브루X라는 신모델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기존의 바리스브루의 핵심 기술들은 그대로 이어받는, 소형화 혹은 보급화 버전이라고 할 수 있어요. 곧 출시를 앞두고 있어 소식을 기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바리스브루는 기존의 3.0 모델과 대비해 로봇의 시스템이 안정화되어 사용자 애플리케이션이나 AI 기능 등 새로운 기술을 적용할 가능성도 풍부해졌어요. 단순히 제조가 잘되는 기쁨에서 나아가, 사용자들이 더 나은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즐겁게 개발하겠습니다!



여기까지 김정현 팀장님을 통해 바리스브루 3.5 신버전 개발과정을 짧게나마 들어봤습니다. 바리스브루 X 스토리, 그리고 후에 이어질 4버전까지 개발을 이어갈 자동화팀을 응원해주세요!